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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를 받는 동안 “먹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음식이 당기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하게 됩니다. 평소 좋아하던 음식 냄새가 역하게 느껴지거나, 몇 숟가락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음식에서 쇠맛이나 쓴맛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2007년부터 암환자와 보호자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살펴보면, 식사량이 줄었을 때 한 끼를 억지로 많이 먹이려다 환자와 보호자 모두 지치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이럴 때는 밥 한 공기를 다 먹는 것보다 환자가 먹을 수 있는 시간과 음식 형태를 찾아 하루 전체 섭취량을 조금씩 늘리는 접근이 현실적입니다.

1단계. 이 글이 도움이 되는 대상과 적용 조건

다음과 같은 상황에 있는 항암치료 환자와 보호자가 참고할 수 있습니다.

  • 항암치료 후 입맛이 크게 떨어진 경우
  • 음식 냄새만 맡아도 메스꺼운 경우
  • 평소 먹던 음식에서 쇠맛이나 쓴맛이 느껴지는 경우
  • 한두 숟가락만 먹어도 금방 배가 부른 경우
  • 체중이 계속 감소하거나 기운이 떨어지는 경우
  • 밥과 반찬은 힘들지만 음료나 부드러운 음식은 먹을 수 있는 경우
  • 환자에게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몰라 어려움을 겪는 보호자

다만 심한 구토, 탈수, 삼킴 장애, 지속적인 설사, 심한 구강 통증이 있다면 단순한 식욕 저하로 판단하지 말고 치료 병원에 알려야 합니다. 특히 체중이 빠르게 줄거나 음식과 물을 거의 섭취하지 못한다면 조기에 의료진과 임상영양사의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2단계. 식사량을 늘리는 20가지 실전 방법

1. 세 끼 대신 하루 5~6번으로 나눠 먹습니다

아침·점심·저녁을 정해놓고 한 번에 많이 먹으려고 하면 부담이 커집니다. 두세 시간마다 죽 반 공기, 달걀찜 몇 숟가락, 요거트 한 컵처럼 작은 양을 먹어보세요.

하루 총섭취량이 같더라도 적은 양을 여러 번 먹는 편이 훨씬 수월할 수 있습니다.

2. 가장 입맛이 좋은 시간에 영양가 높은 음식을 먹습니다

항암치료 중에는 시간대에 따라 식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침에 비교적 잘 먹는 환자라면 아침을 가장 중요한 식사로 정하고 달걀, 두부, 생선, 고기처럼 단백질이 포함된 음식을 먼저 먹습니다.

저녁에 입맛이 돌아온다면 정해진 식사 시간에 얽매이지 말고 그때 식사를 준비해도 됩니다.

3. 식사 초반에 단백질 음식부터 먹습니다

처음 몇 숟가락을 먹을 때 식욕이 가장 나을 수 있습니다. 밥이나 국물만 먼저 먹기보다 달걀찜, 연두부, 다진 고기, 흰살생선, 요거트 등 환자가 먹기 편한 단백질 식품부터 섭취합니다.

고기 냄새가 부담스럽다면 달걀, 두부, 콩류, 유제품 등으로 바꿔볼 수 있습니다.

4. 한 숟가락의 열량을 높입니다

양을 늘리기 어렵다면 같은 양에 열량과 단백질을 더하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죽에 달걀이나 연두부를 넣고, 감자나 단호박에는 우유 또는 치즈를 소량 더할 수 있습니다. 나물이나 죽에 참기름·들기름을 조금 넣는 방법도 있지만, 기름진 음식이 메스꺼움을 악화시키는 환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5. 밥이 부담되면 죽이나 부드러운 한 그릇으로 바꿉니다

흰밥과 여러 반찬을 갖춘 식사는 보기만 해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닭고기달걀죽, 두부채소죽, 흰살생선죽처럼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함께 넣은 한 그릇 음식으로 바꿔보세요.

묽은 미음만 계속 먹으면 열량과 단백질이 부족해질 수 있으므로 먹을 수 있다면 달걀, 두부, 생선살 등을 더합니다.

6. 고형식이 힘든 날에는 마시는 영양을 활용합니다

씹는 것 자체가 힘든 날에는 우유, 두유, 요거트 음료, 과일과 요거트를 섞은 음료, 영양보충음료 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 신장질환, 간질환이 있거나 수분 제한을 받는 환자는 제품을 임의로 선택하지 말고 의료진이나 임상영양사에게 확인해야 합니다.

7. 식사 중 물을 많이 마시지 않습니다

식사 도중 물이나 국물을 많이 마시면 금방 배가 불러 고형식을 충분히 먹지 못할 수 있습니다. 식사 때는 목을 축일 정도로만 마시고, 필요한 수분은 식사와 식사 사이에 나누어 섭취해보세요.

다만 탈수를 막는 것이 우선이므로 수분 섭취량을 지나치게 줄여서는 안 됩니다.

8. 음식 냄새가 힘들면 차갑거나 미지근하게 제공합니다

뜨거운 음식은 향이 강하게 퍼집니다. 냄새 때문에 먹기 어렵다면 음식을 한김 식히거나 차갑게 준비해보세요.

차가운 두부, 요거트, 푸딩, 식힌 감자, 냉국수처럼 냄새가 덜한 음식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단, 백혈구 수치가 낮아 감염에 주의해야 하는 환자는 날음식과 보관 상태가 불확실한 음식을 피해야 합니다.

9. 조리는 환자가 없는 곳에서 합니다

밥 짓는 냄새, 고기 굽는 냄새, 생선 냄새가 식욕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환자가 쉬는 공간과 떨어진 곳에서 조리하고, 조리 중에는 환기합니다.

보호자가 미리 만들어 소량씩 나누어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하면 식사 때마다 조리 냄새가 퍼지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10. 금속 맛이 느껴지면 식기와 조리법을 바꿉니다

음식에서 쇠맛이 느껴진다면 금속 숟가락 대신 플라스틱이나 나무 식기를 사용해볼 수 있습니다.

붉은 고기가 유독 쓰거나 쇠 맛이 난다면 달걀, 닭고기, 생선, 두부 등으로 단백질 식품을 변경합니다. 단맛, 신맛, 짠맛에 대한 반응은 환자마다 다르므로 한 가지씩 시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11. 입안을 깨끗하게 한 뒤 식사합니다

입안이 마르거나 텁텁하면 음식 맛이 더 나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식사 전 부드러운 칫솔로 구강을 관리하고, 의료진이 허용한 방법으로 입안을 헹궈보세요.

시판 가글 중 알코올 성분이 강한 제품은 입안 건조와 자극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구내염이나 출혈이 있다면 병원에서 권한 구강 관리 방법을 따라야 합니다.

12. 메스꺼움이 덜할 때 미리 먹습니다

메스꺼움이 심해진 뒤에는 식사가 더 어렵습니다. 처방받은 항구토제가 있다면 복용 시간과 식사 시간을 의료진에게 확인해 메스꺼움이 비교적 잘 조절되는 시간에 먹습니다.

항구토제를 처방받았는데도 구토가 계속된다면 참지 말고 치료 병원에 알려 약 조정이 필요한지 확인합니다.

13.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은 상태에 따라 줄입니다

튀김, 기름진 고기, 매우 맵거나 향이 강한 음식은 메스꺼움과 속쓰림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날에는 맑은 국물, 부드러운 죽, 찐 감자, 달걀찜, 두부처럼 자극이 적은 음식을 시도합니다.

반대로 평소 좋아하던 약간의 양념이 식욕을 돋우는 환자도 있으므로 무조건 싱겁게만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14. 한 번에 여러 음식을 내놓지 않습니다

큰 상차림은 환자에게 “이만큼 먹어야 한다”는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작은 그릇에 한두 가지 음식만 담고, 다 먹으면 조금 더 주는 방식이 좋습니다.

접시의 크기를 줄이면 적은 양도 충분한 한 끼처럼 보여 심리적인 부담을 낮출 수 있습니다.

15.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을 때 제공합니다

항암치료 중에는 완벽한 건강식만 고집하기보다 실제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는 것이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환자가 특정 국수, 빵, 과일, 만두 등을 원한다면 치료상 제한이 없는 범위에서 제공할 수 있습니다.

다만 좋아하던 음식을 심한 메스꺼움이 예상되는 날 억지로 먹으면 이후 그 음식 자체를 싫어하게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합니다.

16. 간식을 식사의 일부로 생각합니다

간식은 단순한 군것질이 아니라 부족한 열량과 단백질을 보충하는 작은 식사입니다.

달걀, 치즈, 요거트, 두유, 연두부, 견과류 페이스트, 으깬 고구마, 바나나처럼 소량으로 먹기 쉬운 음식을 준비해둡니다. 견과류는 삼킴이 어렵거나 구강 통증이 있는 환자에게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17. 가벼운 움직임으로 식욕을 깨웁니다

몸 상태가 허락한다면 식사 전 집 안을 잠시 걷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보세요. 약간의 움직임이 식욕을 돋우고 답답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어지러움, 빈혈, 낙상 위험, 심한 피로가 있다면 혼자 운동하지 말고 의료진에게 가능한 활동 범위를 확인해야 합니다.

18. 식사 환경을 편안하게 바꿉니다

병실 냄새, 약 봉투, 치료 일정표를 보며 먹는 것보다 창가나 익숙한 식탁에서 편안하게 먹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잔잔한 음악이나 가벼운 대화를 곁들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환자가 조용히 혼자 먹기를 원한다면 그 선택도 존중해야 합니다.

19. 먹은 양과 증상을 간단히 기록합니다

무엇을 얼마나 먹었는지, 어떤 음식에서 메스꺼움이나 설사가 나타났는지 기록해두면 잘 먹는 시간과 음식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복잡한 영양 계산보다 날짜, 음식, 섭취량, 불편 증상, 체중 정도만 적어도 의료진과 상담할 때 유용합니다.

20. 식사 문제를 치료팀에 일찍 알립니다

식욕 저하를 환자가 참아야 하는 당연한 부작용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메스꺼움, 통증, 변비, 입안 염증, 우울감, 미각 변화가 식사를 방해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증상에 따라 약물 조절, 구강 관리, 영양 상담, 영양보충음료 또는 다른 영양지원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체중이 많이 줄기 전에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단계. 보호자가 미리 준비하면 좋은 것

항암치료 직후에는 환자의 입맛이 갑자기 달라질 수 있으므로 많은 양을 한 번에 준비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과 같은 식품과 용품을 소량씩 마련해두면 활용하기 편합니다.

  • 달걀, 연두부, 두유, 우유, 요거트
  • 흰살생선, 잘게 다진 닭고기
  • 감자, 단호박, 바나나처럼 부드럽게 조리할 수 있는 식품
  • 죽이나 수프를 소분할 작은 밀폐용기
  • 작은 접시와 작은 그릇
  • 금속 맛이 불편할 때 사용할 비금속 식기
  • 하루 섭취량과 증상을 기록할 간단한 식사일지
  • 병원에서 권한 영양보충음료
  • 체중 변화를 확인할 체중계

냉장고를 환자가 먹을 수 없는 음식으로 가득 채우기보다 두세 가지를 소량으로 준비하고 반응을 살핀 뒤 추가하는 편이 좋습니다.

4단계. 자주 묻는 질문

밥 대신 영양보충음료만 마셔도 될까요?

일시적으로 고형식을 먹기 힘들 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 장기간 식사를 완전히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품마다 열량, 단백질, 당류, 전해질 함량이 다르므로 담당 의료진이나 임상영양사에게 적절한 제품과 섭취량을 확인하세요.

먹고 싶은 것이 빵이나 아이스크림뿐이라면 먹어도 될까요?

치료상 특별한 제한이 없고 삼킴이나 혈당 문제가 없다면 소량 섭취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만으로 하루 식사를 대신하기보다 우유, 요거트, 달걀, 두부 등 단백질 식품을 함께 보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입맛이 없을 때 억지로라도 많이 먹어야 하나요?

한 번에 많이 먹도록 강요하면 메스꺼움과 음식 거부감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작은 양을 자주 제공하고 환자가 비교적 잘 먹는 시간과 음식을 찾는 것이 우선입니다.

고기 냄새가 싫으면 단백질을 어떻게 보충하나요?

달걀, 두부, 콩류, 생선, 닭고기, 우유, 요거트 등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환자의 질환, 신장 기능, 삼킴 상태에 따라 적절한 식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체중이 얼마나 빠지면 병원에 알려야 하나요?

짧은 기간에 눈에 띄게 체중이 줄거나 옷이 헐거워지고 근력이 떨어진다면 다음 진료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치료팀에 알려야 합니다. 정확한 판단은 암종, 치료 단계, 기존 체중과 동반 질환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5단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주의사항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가정에서 식사 방법만 바꾸며 기다리지 말고 치료 병원에 연락해야 합니다.

  • 물을 마셔도 계속 토하는 경우
  • 음식이나 물을 거의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
  • 소변량이 줄거나 소변 색이 매우 진해진 경우
  • 일어설 때 심하게 어지럽거나 기운이 없는 경우
  • 입안 통증이나 구내염 때문에 삼키기 어려운 경우
  • 음식이 자꾸 걸리거나 사레가 드는 경우
  • 심한 설사나 변비가 계속되는 경우
  • 체중과 근육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경우
  • 발열이나 감염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 식욕 저하와 함께 우울감이나 불안이 심해지는 경우

생과일, 생채소, 회, 육회, 반숙 달걀, 비살균 유제품 등의 섭취 가능 여부는 환자의 면역 상태와 병원 지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민간요법, 고용량 비타민, 건강기능식품, 한약은 항암제와 상호작용할 수 있으므로 복용 전에 반드시 담당 의료진에게 알리세요.

암 악액질은 일반적인 영양 부족과 달리 음식 섭취만으로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체중과 근육이 계속 줄어든다면 환자나 보호자의 노력 부족으로 생각하지 말고 치료팀의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공식 확인 자료

국립암정보센터
https://www.cancer.go.kr/

미국 국립암연구소, 암 치료 중 영양 관리
https://www.cancer.gov/about-cancer/treatment/side-effects/nutrition

미국 국립암연구소, 체중 변화·영양실조와 암
https://www.cancer.gov/about-cancer/treatment/side-effects/appetite-loss

미국 국립암연구소, 암 악액질 안내
https://www.cancer.gov/about-cancer/treatment/side-effects/cancer-cachexia

미국암협회, 암 치료 중 영양과 신체활동
https://www.cancer.org/cancer/supportive-care/nutrition-activity-with-cancer.html

최종 확인일: 2026년 7월 16일

본 글은 질환별 식사와 영양 관리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료인의 진단·처방·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환자의 암종, 치료 방법, 혈액검사 결과, 신장·간 기능, 당뇨 여부, 삼킴 상태에 따라 적절한 식사는 달라질 수 있으므로 담당 의료진 또는 임상영양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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